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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 by 롱공


‘끼익!’

“이 씨! 눈을 어따 팔고 다니는 거야!“

“죄송합니다!”


택시에 치일 뻔한 재유는 부리나케 도로를 벗어나 달려갔다.


“헉헉…”

속도를 전혀 줄이지도 않은 채 건대역 4번출구에서 뚝섬유원지까지 뛰어갔으니 숨이 찰만했다.


‘애앵...애앵…’

경찰차 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걸 느끼자마자 재유는 서둘러 한강을 따라 걸었다.

밤 11시 4월의 추위는 겨울 못지않은지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빨리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가자…’


얼마나 걸었을까? 강변역 앞 한강길을 따라 걷고 있을 때 재유는 반대편에서 형광색 조끼를 입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경찰이다!’


걷는 걸 좋아해서일까? 도중에 몇 번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유는 텔레포트를 하지 않았다.


밤 12시 화요일 평일 밤

학생은 학교로 직장인은 직장으로 가기위해 모두 집에 가 있을 터

흔한 운동을 위한 자전거족이 아닌 이상

얇아보이는 후드를 쓰고 등 뒤에 큰 등산가방을 멘 재유의 모습은 경찰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경찰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 느껴지자 재유는 조금씩 속도를 줄이다가 살짝 뒤를 돌아 뚝섬유원지 쪽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저기 잠시만 멈춰주실 수 있습니까!”

등 뒤에서 경찰이 누군가에게 외치고 있다.

당연하지만 자신 외엔 아무도 없는 한강길. 분명 재유를 부르는 것이였다.


재유는 달려가기 시작했다.

“멈춰! 저 새끼 잡아!”

뒤에서 경찰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을 찾아야 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떠올리며 어디가 텔레포트 장소로 적합할지 재용은 생각했다.


‘아! 맞다! 거기가 있었지’

실외수영장. 그렇다 한강의 실외수영장은 아무도 없을 뿐더러 은근히 숨기좋은 시설들이 많아 텔레포트를 시전하기에 무리가 없는 장소였다.


경찰들과의 거리는 100m정도

“멈춰! 서라고!”

‘곧 따라잡힌다!’

재빠르게 실외수영장 담을 넘고서

다행이 잠겨져 있지 않은 물펌프실에 들어갔다.


재빠르게 들어와서 문을 잠갔다.

“앗!”

평평하지 않고 움푹들어간 펌프실 바닥에 발을 헛디뎌 넘어지며 가방과 핸드폰을 떨어트렸다.


“이쪽이다!”

‘쿵!’

경찰이 발로 문을 차기 시작한 듯 했다.

“빨리 문열어!”


‘아씨 아파… 잡히겠어 위험해!’

어두운 펌프실에서 손을 이리저리 뻗어 재빠르게 가방과 핸드폰을 주었다.


‘후… 침착해...빨리…’

심호흡을 재빠르게 몇번이고 하니 심장소리가 조금씩 줄어들었다.

‘이정도면 됐으려나?’

“텔레포트, 모니터링”


조용히 주문을 외치자

그대로 재유의 몸이 빛나더니 사라지고

그 자리엔 빛의 구가 떠올랐다.

하지만 곧 자세히 보지않으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작아지더니

천장 모서리에 붙었다.


‘쾅!’

“손들어! 어? 어딨어 이새끼?”

문을 부시고 들어온 경찰들에 눈엔 꺼져있는 물펌프와 드라이버, 지난해 여름이 마지막 일자인 점검리스트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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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푸덕!’


지쳐서 그랬을까 하루종일 피곤했던 탓에 텔레포트 좌표를 잘못설정해서 재유는 천장에서 떨어졌다.

“악! 아아!”


아픈지 허리를 만지고 있던 재용의 귀에

노크소리가 들렸다.

“재유야! 너 괜찮니?”

“네 엄마 그냥.. 운동하다가 살짝 삐끗했어요!”

“병원 가야되는 거 아니야?”

“아니에요! 괜찮아요!”

“파스 줄까?”

“아니에요 그냥 목소리만 크게 낸 거에요!”

“알았다 그래도 몸 조심해서 해라.. 너마저 다치면 나 혼자 어떻게 사니?”

“네 알겠어요!”


엄마의 기척이 문앞에서 사라진 것을 느낀 재유는 침대에 기대었다.


어두운 방

재유의 숨소리만 울리고 있다.

‘쾅!’

‘손들어! 어? 어딨어?’

“하… 진짜 잡힐 뻔 했어…”


분명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검은 방이였지만 재유는 물펌프실이 보이는 듯 말을 했다.


‘다른 데 찾아봐!’

재유가 말한 그 경찰이 다른 경찰에게 명령을 내리자 그 경찰만 남고 다른 경찰은 모두 밖으로 나갔다.


‘하 이… 또 사라졌어 도대체 이게 말이되는 건가? 분명히 이 방 아니면 다른 곳에 있을리가 없는데…’

그 경찰은 여기저기 물펌프실을 계속 돌아다니며 뒤적거리고 있었다.


“아… 좀만 가면 약속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아쉽게도 할아버지한테는 문자로 해놓을까…?”

‘딸깍!’

할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냈다.

‘죄송해요… 오늘은 조금 일이 생겨서 다음에 보는 걸로 해야겠어요 ㅠㅠ’

‘근방이 시끄럽더만 또 그쪽인가? 다시 말하지만 얼마남지 않은 인생을 공범으로 잡히고 싶지 않으니 조심하라고 몇번을 이야기해야 알아먹는건가?’

‘죄송합니다…’

‘일단 알겠고 몸부터 피해야겠어 좀 다음부턴 거래장소는 내가 정하는 걸로 하겠네! 너랑 거래하는 건 좋지만 이렇게 위험한 거래는 거절하겠네’

‘죄송합니다…’


“칫…”

짜증나는지 재유는 스마트폰을 침대에 던져버렸다.

“큰 고객에 그정도 위험은 감수할 수 있는 거아냐? 배가 불렀어 영감탱이..”



‘젠장 없군…’

브로커영감에 대한 불만도 거기까지

뇌로 직접 느껴지는 영상과 음성이 재유의 관심을 또 끌었다.


‘어? 이게 뭐지?’

손전등을 비추던 경찰이 무언갈 발견한 듯이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들었다.


‘안경?’


“아! 아! 내꺼! 아이씨… 아까 넘어졌을 때 흘렸나보네 아… 저거 비싼 건데 아…”


‘그놈껀가? 좋아보이는 거 쓰네?’

안경을 집어들더니 그 경찰은 안경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제길… 내일 전시회에서는 4 배 정도 더 경비원을 늘려야되겠어! 이 새끼는 분명히 더 비싼 걸 훔치러 올거야! 내일부터 3일 안에 꼭 잡는다!’


“아쉽게도 내일부터는 제가 휴가라서 같이 못있어주네요. 미안해요 경찰아저씨~”

가방을 내려놓고 재유는 일어났다.


“아… 그거 비싼 거였는데.. 아! 이제 마력이 다하나보네… 좀 더 수련을 해야되겠어… 잘만하면 좋은 정보를 얻는 데 좋은 마법인건 틀림없으니까 말이야.”


더이상 뇌로 느껴지는 게 없는지 재유의 눈엔 어두운 방이 보였다.

‘딸칵!’

스위치를 키자 방이 밝아졌다.


컴퓨터를 키니 메신저로 친구가 메시지를 보냈다고 부재중 알림이 떴다.

알림을 확인한 재유는 눈이 동그래졌다.


“하… 근데 문제는 그 휴가에도 당신을 볼 수도 있다는 거지…”

한숨을 쉬며 가방 속에서 반짝거리는 금목걸이를 책상서랍에 넣고서 잠궜다.


“안들키려나? 일단 가방이랑 옷 좀 바꿔입고 가야겠어… 하필 약속을 잡아도 그런 데를 잡냐…혜진아…”


재유는 뚱한 표정으로 입술을 모으며 친구의 이름을 공중에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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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4월의 햇살

분명 집에서 출발할 때 쯤엔

추웠던 것 같은데 벌써 따뜻함을 넘어 조금 뜨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번역은 한스아트릭 뮤지엄, 한스아트릭 뮤지엄 역입니다. 버스가 정차한 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여긴가?’


“아앗!”

“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차가 멈추고 내려야죠! 방송 못들었어요? 아… 진짜 아프네…”


버스 뒷자석에서 내리던 나는 버스 중간 출입구쪽에서 큰 소리가 들리기에 그쪽을 바라보았다.


‘혜진이?’


혜진이는 버스가 멈추기 전에 움직이다 다른 사람의 발을 밟았는지 연신 그 사람에게 사과하고 있었다.


‘심지어 하이힐이잖아! 아휴… 저 멍청이! 아우 아프겠다아…’


“죄송합니다!”

“괜찮고 다음부터는 좀 조심 좀 해요! 그나마 발 중간을 살짝 밟아서 다행이지 더 깊게 밟았으면 병원까지 가야되는데 운이 좋은 줄 알아요!”

“죄송합니다.”


혜진이가 사과를 하며 내리자 문이 닫히기 시작했다.


“기사님 죄송합니다! 뒤에 아직 내려야해요!”

혜진이를 보며 멍때리던 재유는 문이 닫히는 걸 보고 허겁지겁 내렸다.


“혜진아!”

앞에가던 혜진이가 멈추더니 뒤를 돌아 버스정류장 쪽을 보았다.

“재유야! 너도 같은 버스였어?”

“그래 좀 멈추고 내리지 어휴.. 아프겠다 그분…”

“아.. 정말 미안하지..”

“어쨌든 별일없어서 다행이다. 제대로 밟아서 병원이라도 갔어봐. 병원비 꽤나 들었을 거 같은데?”

“그러게 말이야… 진짜 오늘 보석전시회 본다고 너무 기대되서 빨리 가고 싶었나봐 나..”

“근데 티켓은 있어?”

“응 두 장 확실히 여기에… 어? 어! 어딨지?”

“아.. 설마”

티켓이 안보이는지 혜진이는 다급하게 가방과 청바지 주머니를 뒤졌다.


“아! 여깄다 여깄어! 하… 다행이다”

울먹거리며 말하던 혜진이가 티켓 두 장을 꺼내 보여주었다.

“자 여기 네 꺼야”


혜진이가 준 티켓을 보니 꽤 신경쓴 티가 났다.

‘티켓마져 고급스럽게 만들었네…’

테두리가 금빛 띠로 둘러져 있고 그 안에는 다양한 색상의 반짝이는 띠들로 보석이 그려져 있었다.

‘파란 건 사파이어, 빨간 건 가넷, 초록은 에메랄드, 은색은 다이아몬드 그런건가…’


“재유야!”

“아.. 깜짝이야! 왜?”

등뒤에 감긴 손에 놀라 돌아보니 혜진이의 얼굴이 매우 가까이 보였다.


“윽! 가까워 왜?”

“너… 안경 바꿨구나?”

“어? 어 그래 바꿨어”

“근데 나는 그런 동그란 거 보단 너가 전에 쓰던 폭 넓은 불테 안경이 훨씬 더 좋았는데…”

혜진이가 뚱한 표정으로 입술을 올리며 말했다.


“아… 그래? 근데 그거 잃어버렸어 근데 왜?”

“아아 저기 저 사람이 쓰던 안경이 왠지 너가 쓰던 거랑 똑같은 거 같아서”

혜진이가 턱을 들어 가르킨 곳을 쳐다보았다.


‘앗!’


어젯밤에 분명히 예상은 했지만 벌써 마주칠 줄은 몰랐다.

‘그 경찰이다아…’


“근데 저사람 되게 멋있지 않아? 근데 오늘보니까 너나 저사람이나 안경때문에 더 잘생겨 보이는 거 같아. 나도 저런 안경쓰면 좀 예뻐보일까?”

입구쪽을 걸어가면서 혜진이는 안경에 대해 계속 말하고 있었다.


“혜진아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고 일단 들어갈까?”

“아! 그래!”

정신을 차린듯 혜진이는 주머니에서 티켓을 꺼내 입구에서 안내원에게 주었다.

“네… 두 분 티켓 확인되었구요 잠시만요..”

안내원은 티켓에 재빠르게 펀칭기로 구멍을 뚫고 있었다.


“저기 그 안경 어디서 사셨어요?”

‘!’

혜진이가 갑자기 그 경찰에게 말을 걸었다.

“아 이거요? 왜죠?”

“아 그냥 너무 잘 어울리셔서 저도 그런 안경쓰면 좀 예뻐보일 거 같아서요!”

“아.. 이건... 아 저도 선물받은 거라서 잘은 모르겠네요?”

‘거짓말이지 저건 내 거야!’


“근데 재유야? 너 저 안경 어디서 수제로 직접 만든 거라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고 하지않았어? 근데 왜 두 개나 돼?”

‘!’

혜진이가 그말을 하자 그 경찰도 덩달아 나를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주인장이 디자인이 좋아서 여럿 복제한 게 아닐까?”

“누가 만들었는데?”

“아… 너무 오래되서 까먹었네 벌써 몇년 전이니까 말이야 하하..”


“네 여깄습니다!”

순간 안내원이 두 티켓을 우리에게 내밀었다.


“아! 들어가자! 혜진아!”

“어? 어 그래! 아저씨 수고하세요!”


안내원이 준 티켓을 뺏어버리듯 가져간 후 혜진이 손을 움켜쥐며 재빠르게 발걸음을 움직여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아! 아파 재유야!”

“빨리 보고싶어! 빨리가자!”

“아프다니까아~”


손목이 아픈지 혜진이가 목소리를 높혔지만 재유는 그 외침을 무시하고 혜진이의 손을 놓치않고 빠르게 안으로 들어갔다.


‘...’

안경을 쓴 경찰은 얼굴을 살짝 찌푸린 채로 재유와 혜진이 사라진 방향을 노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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